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김영선 전 의원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4.29. [서울=뉴시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김 전 의원에게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에게 공천을 청탁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광고 로드중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도 관련해서도 김 전 의원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의 선거를 도왔던 명 씨는 김 여사로부터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선거 이후 (김 전 의원에게)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김 전 의원 측은 4일 특검에 출석하며 앞서 검찰에 제출했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에 대한 고소·고발 자료들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김 전 의원의 선거자금 등이 윤 전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자금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의원 측은 “강 씨가 선거자금을 횡령한 것”이라며 검찰에 강 씨를 고발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