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60대 고교생, 학폭위 신고 주고받고…무슨 일?

창원 모 고교에 다시 늦깎이 입학해 10대들과 갈등
본인·학생·교사 다 힘들어해…본인 “자숙” 입장 밝혀

뉴시스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 ‘늦깎이’로 입학한 60대 남성이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에 재학생들을 수차례 신고하고 또 본인도 신고를 당하는 등 교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경상남도교육청과 해당 고등학교에 따르면 A(60)씨는 지난 3월 창원 B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한의대를 수시 입학하기 위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교육부 법률자문을 거쳐 A씨의 입학을 허가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47조에 따르면 중학교 졸업자나 검정고시 합격자는 누구나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며 “해당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입학 후 3월 중순부터 학교폭력위원회에 동급생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며 현재까지 총 7명의 학생을 학폭위에 신고했다.

신고를 당한 학생도 A씨를 학폭위에 신고했다.

현재 학폭위에 신고된 8건의 신고 중 2건은 학폭이 아닌 것으로 결과가 나왔고 4건은 자체 종결, 나머지 2건은 조사 중이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JTBC사건반장’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A씨가 학교에서 자작곡을 부르고 엉덩이 춤을 추고, 여학생들에게 자신을 ‘망고오빠’라고 부르게 했으며 자신을 ‘학생님’이라고 부르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내용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A씨는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B학교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문화 자체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학생들도 교원들도 당사자도 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인이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고교를 졸업하고 다시 고교에 입학한 사례는 경남에서 A씨가 유일하다. 타 시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교육부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