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정부가 일본·유럽 수준인 15%대 자동차 품목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한국 정부가 내세웠던 12.5% 관세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25%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일본 및 유럽 경쟁사보다 차량 가격이 오히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번 15%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GV80 등 주력 차량들의 가격 경쟁력이 기존처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순 계산 시 15% 관세 적용 후 GV80 가격은 6만6930달러(9316만6560 원) 수준으로 아우디 Q7(6만9575달러·9684만8400원) 대비 여전히 저렴해 현지 시장에서의 가격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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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수출의 36.5%를 차지하는 대미 부품 시장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품업계는 중소기업이 많아 관세 문제에 민감하지만, 이번 합의로 현지 공장 설립 및 생산 다변화 전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31일 이번 관세 합의 내용과 관련해 “ 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신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하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