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석유화학 경영난 가중에 선제 사업재편으로 정상화 속도 합병으로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 순차입금 줄여 재무건전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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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가 합병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제3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8조 원대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나선다. 최근 배터리, 석유화학 등 국내 에너지업계의 경영난이 계속되자 선제적인 리밸런싱(사업재편)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 합병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두 기업 간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인 SK온과 윤활유, 전기차용 냉매 사업을 하는 SK엔무브가 완성차업체 등 동일 고객사를 공동 공략한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분야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SK엔무브의 액침냉각 기술을 묶어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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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SK온을 상장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 원에 매입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식 매입으로 IPO 의무화가 사라졌다”며 “SK온의 수익성 극대화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자본 8조 원 확충을 통해 순차입금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보유한 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지표로,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을 보여준다.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8조5266억 원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4조3000억 원을 마련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 영구채 발행을 통해 7000억 원을 마련해 총 5조 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로 연말까지 3조 원의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 “5년간 기업가치 하락, 정상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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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