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건희2’ 폰으로 초청 요청 통일교 관계자 4명도 명단에 포함 수사 경과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 2025.07.09. 뉴시스
28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대통령 특별초청 명단’에는 2700여 명의 이름과 직책, 초청인, 관계 등이 기재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765명, 김건희 여사는 849명을 취임식에 초대해 김 여사가 초청한 인원이 더 많았고 나머지는 초청인이 적혀 있지 않거나 비서실, 일부 의원 등 추천으로 돼 있다.
특히 건진법사 전성배 씨 청탁 의혹에 연루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 초청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경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을 건네며 통일교 관련 민원과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의 청탁이 실제 성사됐다는 게 취임식 초청 명단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광고 로드중
이 밖에 김 여사는 국민의힘 공천 개입 관련 명태균 씨를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집사 게이트, 대선 비밀캠프, 김 여사 허위 경력, 관저 불법 증축 등 의혹에 연루된 관계자들도 취임식에 초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尹취임식에 불법 대선캠프-논문대필-도이치 관련자 대거 초청
본보 확보 ‘특별초청 명단’ 보니
신사동 ‘강남캠프’ 건물주-가족… 건진 관여 ‘양재동 캠프’ 인사 포함
명태균 부부-집사 게이트 관계자 등 줄줄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
신사동 ‘강남캠프’ 건물주-가족… 건진 관여 ‘양재동 캠프’ 인사 포함
명태균 부부-집사 게이트 관계자 등 줄줄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
2022년 5월 10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은 인사 중 30여 명은 ‘3대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 DB
광고 로드중
● ‘불법 비밀 대선 캠프’ 관련자도 초청
28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대통령 특별초청 명단’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대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불법 비밀 대선 캠프를 운영했다는 의혹 관련자들을 취임식에 초청했다. 이른바 ‘강남 캠프’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A갤러리 건물 공동소유자인 김모 씨와 배우자 등 총 4명이 초청장을 받은 것. 김 씨는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보좌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신고 선거 사무실을 운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된 김 씨는 올 4월 경찰의 피의자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현재 ‘김건희 특검’으로 넘어간 상태다.
● 金 여사 개인 의혹 관련 인물들도 포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들도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김 여사는 당시 재판이 진행 중이던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초대하지 않은 대신 권 전 회장의 아내 안모 씨와 아들 도이치모터스 권모 대표, 오모 이사를 초청했다. 김 여사에게 디올백 등을 건넨 최재영 씨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광고 로드중
최근 특검 조사를 받은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도 김 여사가 취임식에 초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장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총 2억2000만 원을 협찬한 바 있다. 송 의장은 2023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특검은 송 의장이 협찬한 금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뇌물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부부와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에 참여한 김태영 21그램 대표 역시 김 여사가 초청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최근 ‘채 상병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이 초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