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보다 유동성 낮아” 2013년부터 ‘104.4t 보유’ 유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두꺼비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올해 금값이 16.6% 오른 가운데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의 자산가치도 1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금 매입에 부정적인 한은의 입장에 따라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순위는 지난해 말 기준 38위로 지속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2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현재 104.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1375원, 금을 온스당 3314달러로 가정했을 때 111억3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한은은 장부가에 따라 매입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현재 장부가는 47억9000만 달러이므로 약 132.4%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한은은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총량을 104.4t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중앙은행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당시 32위에서 지난해 말 기준 38위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도 2018년 33위로 하락했고, 2021년 34위, 2022년 3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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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보수적인 입장에 이창용 한은 총재도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금을 사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그만큼 위험도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은 과거의 금본위제도에 의해 통화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에 금을 많이 보유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