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 올리며 자책점 1.64 등 전반기 최고 성적 뒷문 단속 힘입어 롯데도 3위 행진 “마무리는 꿈의 자리… 책임감 커”
‘상대를 잡아먹겠다’는 마음 하나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롯데 김원중은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며 구단 최초로 통산 15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한 유니폼만 입은 채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건 프로야구 역사상 구대성(한화)과 김원중 둘뿐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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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32·롯데)은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유일한 30대다. 마무리 투수 6년 차로 ‘근속 연수’도 가장 길다.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서현(21·한화)이 12일 올스타전 때 김원중에게 ‘등판 간격이 멀 때 기복을 줄이는 법’을 물어본 까닭이다. 김원중은 “3, 4일 정도 안 던지면 안 된다는 내면의 불안감이 없는지부터 점검하라고 얘기했다. ‘평생 밥 먹고 공만 던졌는데 며칠 쉰다고 못 던질 리가 없다. 결국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김원중은 ‘리그 최고 베테랑 마무리 투수가 된 게 실감이 좀 났느냐’는 질문에 “야구에는 나이가 없다. 동생들이 물어보길래 마무리 투수로서만 느낄 수 있는 고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내가 가르쳐줄 입장도, 후배들이 배울 입장도 아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같은 위치에서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총액 54억 원에 재계약한 김원중은 3승 1패 24세이브(3위), 평균자책점 1.64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다. 2020년 팀 마무리 투수가 된 뒤 제일 좋은 전반기 성적이다. 마무리 투수가 팀 승리를 책임지는 보직이다 보니 김원중이 날면 팀 성적도 고공비행을 한다. 롯데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전반기를 3위(47승 3무 39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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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5월 10일 수원 KT전에서 8-5 승리를 지켜내면서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구대성(56), 진필중(53), 손승락(43), 정우람(40)에 이어 다섯 번째 기록이다. 김원중은 “대단한 선배님들과 이름을 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또 마무리 보직이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자리라는 걸 또 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에 입단했을 때부터 ‘마무리 투수가 꿈’이라고 밝혔다. 김원중은 “너무 막연한 꿈이었다. 정말 멋있지만 또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느꼈다”며 “긴박한 상황에 올라가서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야구 선수로서 꿈의 자리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며 던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롯데 사령탑에 앉은 김태형 감독은 ‘도망가는 피칭’을 눈 뜨고 보지 못한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라’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 2년 연속 신뢰받고 있는 김원중은 “어차피 내 공은 못 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것을 단단히 갖추면 감독님도 당연히 잘 봐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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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