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개 車부품 통합 제어하는 기술 폰에 앱 설치하듯 자동선별해 추가 현대차, 테슬라와 달리 개방형 전략 내년 SDV 페이스카 내놓을 계획
● 현대차, SDV 기반 기술 특허 출원
현대차는 최근 한국과 미국에 ‘차량 제어 시스템’ 특허를 동시 출원했다. 이 특허의 핵심은 차량 내 2만 개 부품을 제어하는 수십 개 컨트롤러(ECU·전자제어장치)의 버전 정보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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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OTA 등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간단한 내비게이션 디자인 변경, 디스플레이 테마 등에 한정돼 있었다. 올해 3월 기아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디스플레이 테마를 선택하면 해당 팀에 맞춘 계기판 그래픽, 시각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가 그 사례다.
하지만 향후에는 차량 제어 시스템을 통해 쇼핑몰 ‘자동 발레파킹’ 서비스와 같이 자율주행 기술과 결부된 서비스들이 업그레이드되며, 모빌리티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자체 완결형 vs 앱스토어형… 글로벌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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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자체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해 대부분의 기능을 자체 관리 체계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반면 니오를 비롯한 중국 신생 업체들은 ‘앱스토어형’ 방식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전략을 채택했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Pleos Playground)’라는 개방형 앱 개발 환경을 구축해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7∼12월) SDV 페이스카를 내놓으며 SDV 전환으로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구상이다. 페이스카는 차세대 전기차(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시범 모델로 차량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설계된다.
물론 새로운 과제도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수가 되고, OTA 업데이트 과정에서 해킹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해킹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감염시켜 운전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고를 낼 수도 있는 것이 SDV 시대”라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설계된 차량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장치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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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