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에너지 비용을 대폭 낮춘 수직농장으로 상용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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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퍼밋’이 오늘(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FPRO 농식품 스타트업 테크’ 전시에 참가해, 자사의 에너지 절감형 수직농장 기술을 공개한다.
퍼밋은 수직농장의 구조적 한계로 지목된 고전력 냉난방 시스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운영비를 38.4%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에서도 딸기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정밀한 온·습도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랭식 LED와 신소재 제습기, 이동식 광원 구조 등을 통해 공간 효율성과 광 사용률을 극대화, 기존 대비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퍼밋 관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팜은 투자금 대비 수익 구조가 나오지 않아, 정부 보조금 없이는 지속이 어려운 구조였다”며 “우리는 기술 자체로 이 구조를 바꾸고, 상용화 가능한 수직농장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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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글로우팜(Glowfarms) 또한 에너지비용을 견디지 못해 폐업했으며, 싱가포르의 아그리쿨(Agricool)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아열대 기후권 국가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실패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퍼밋은 에너지 절감 기술을 통해 수직농장의 고정비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며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단 6시간만에 시공한 5.4m 높이의 실제 수직농장 시스템이 설치되며, 퍼밋의 글로벌 진출 성과도 함께 소개된다.
퍼밋은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2025년 하반기 우즈베키스탄(38만 달러), 인도네시아(20만 달러)에 수출을 하였고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에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딸기 품종 역시 중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퍼밋이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수익성이 입증된 모델을 통해 농업 산업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재는 공실이 많은 도심 물류센터에 수직농장을 설치해, 수확 후 즉시 배송 가능한 유통 구조 혁신을 함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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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밋은 “우리는 ‘씨앗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을 기술로 실현하고 있다”며, “고정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 수익성 중심의 스마트팜 모델로, 한국 스마트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