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광고 로드중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20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미일중 등 세계를 이끄는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이 예상되는 이번 APEC은 격변하는 글로벌 경제·안보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행사다. 불법 계엄의 상처에서 회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초청장 발송은 보통 5, 6개월 전에 이뤄져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달쯤 늦은 편이다. APEC 개최를 불과 100여 일 앞두고 행사 준비가 더딘 것과 무관치 않다.
당장 해외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들을 맞을 기반시설 준비가 미진하다. 공식 환영 만찬장의 공정률은 20%에 머물고 있다. 최근 현장을 방문한 국회 APEC 특위가 ‘정상들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할 정도다.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2만5000명 이상 인원을 수용할 숙소 인프라 마련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실은 ‘숙소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했지만 정상급 인사들이 묵을 경주 지역 숙소 리모델링 공정률은 50% 수준이다.
APEC 준비가 늦어진 것은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한 6개월간의 국정 공백 탓이 크다. 정치적 혼란 속에 정부 내 논의는 물론이고 정부와 경북 등 지자체 간 협의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준비위원회 차원의 회의는 5월이 마지막이었다. 새로 APEC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총리가 15일 경주를 다시 찾아 상황을 점검했지만 개최 전까지 준비를 완벽히 끝낼 수 있을지 불안감이 드는 이유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