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수사] 지인에 “계엄 터져 빨리 이민가야” 올 3~4월 자녀들 데리고 베트남行 특검 “자진 귀국해 수사 협조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문홍주 특검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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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48)가 정권교체 후에 이뤄질 수사를 우려해 사전에 해외 도피를 계획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 등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향해 직접 출석 의사를 밝히라며 귀국을 촉구했다.
김 씨의 지인인 A 씨는 11일 동아일보에 “김 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정권이 바뀌면 내가 제일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며 ‘이민 가긴 가야지’라고 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에는) ‘계엄 터지고 나니 더 빨리 (이민을) 가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김 씨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친구를 따라 올 3∼4월경 자녀들을 데리고 베트남에 갔고, 자녀들은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걸로 안다”며 “부인도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출국금지돼 가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김 씨의 출국 사실을 확인한 뒤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취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김 씨가 특검에 출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김 씨의 베트남 연락처를 알지 못하며 김 씨 아내는 휴대전화를 해지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히 자진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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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