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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사별한 뒤 자녀 없이 홀로 살아온 중국 국적 노인이 자신의 반려묘를 평생 책임져 줄 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밝혀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에 거주하는 82세 롱씨는 “내가 죽은 뒤에도 고양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자신의 반려묘를 돌봐줄 새 보호자를 찾고 있다.
과거 롱씨는 비 오는 날 구조한 길고양이 시앤바(Xianba)를 입양해 함께 살아왔다. 그는 자신보다 시앤바가 더 오래 살 경우를 대비해 구인을 하고 있으며 “고양이를 잘 보살피기만 한다면 아파트와 예금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주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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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조건이 까다롭나”, “진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유족이 상속권을 주장하며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고양이를 학대하려는 사람이 재산을 노리고 나설 수도 있다” 등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고양이를 입양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돈은 필요 없고 고양이만 데려오고 싶다. 나도 반려묘가 있어 심정이 이해된다”라고 말했다.
중국 민법상 개인이 유산을 국가·기관·타인에게 유증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유언 효력을 두고 가족 간 분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롱씨의 뜻이 실제로 관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SCMP는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