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영향 크게 받는 두릅-복숭아 롯데마트-이마트, 대체산지 물색 판매 기간 늘어나며 매출에 도움 “기후변화 대응 산지 다변화 필수”
지난달 19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월악산 산딸기 농원’에서 오혜련 농장주(왼쪽)와 방준하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가 산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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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월악산 산딸기 농원’. 예년보다 더워진 날씨 탓에 대부분 출하를 마친 남부지역 주요 산지와 달리 이곳은 산딸기 수확이 한창이었다. 해발 420m 고지대에 자리한 약 500평(1652㎡) 규모의 밭에는 성인 키만큼 자란 산딸기나무 5000주(株)가 줄지어 서 있었고, 가지마다 붉게 익은 열매와 덜 여문 초록빛 열매가 빼곡히 달려 있었다. 작업자들은 통통하게 익은 과실만 골라 투명 플라스틱 팩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날 농원에서 생산된 산딸기 물량은 약 100kg에 달했다. 농원 영업을 맡고 있는 이승우 씨는 “월악산은 고지대라 7월 초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보니 대형마트에서 먼저 연락이 와 올해부터 납품하게 됐다”고 했다.
이상기후로 일부 농산물 산지의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가 고지대 등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신규 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체 산지를 통해 이른 더위로 평년보다 조기 종료되는 농산물의 판매 기간을 늘려 매출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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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도 산지를 확대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기존 충북 음성, 충주 산지 외에 올해부터 충북 괴산에 있는 고지대 농가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인 복숭아 출하 시기인 7∼8월은 장마와 폭염으로 생산 차질이 자주 발생해 산지를 늘린 것이다.
이마트는 수박을 중심으로 고지대 산지를 발굴하고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수박은 주로 전북 고창, 충남 논산 부여 등에서 수확해 왔지만 폭염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경북 봉화 영양, 전북 진안 등 해발 300m 이상의 고산지 농가와 손잡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올해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고산지 수확 물량을 지난해보다 2∼3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지 다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와 함께 스마트팜 운영 품목과 수량을 확대하고 씨 적은 블랙 수박 등 폭염과 기후에 강한 품종을 운영하는 산지와의 계약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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