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불가능해 사실상 기능 무력화 이진숙 위원장 “대통령몫 위원 2명 지명을” 국무회의서 요청했지만 李대통령 거절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2025.02.2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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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약 5개월 만에 다시 ‘1인 체제’가 됐다. 1인 위원으로는 주요 의사 결정 자체가 불가능해 방통위 기능이 무력화된 셈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늘 김 부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한 뒤 5월 29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자 이날 약 한 달 만에 다시 방통위 사무실로 출근했다. 하지만 업무 복귀 당일 면직이 재가된 것이다.
판사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7월 방통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취임 이틀 만에 탄핵소추된 뒤 올해 1월까지 약 6개월간 위원장 직무대행도 지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비판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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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 몫의 방통위원부터 지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위원이) 두 명일 때는 ‘가부 동수’로 부결 확률이 높다는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이) 대답하지 못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