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플랫폼 ‘E-GMP’ 기반 9개 모델 아이오닉5, 41만대 가장 많이 팔려 전기차 캐즘 국면서도 美 등서 선전 기아 ‘EV’ 시리즈는 약 46만대 판매
아이오닉5
현재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 기아 EV3·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총 9개 모델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의 누적 판매량이 41만700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5의 해외 누적 판매는 33만 대로 전체 판매의 80%에 달한다. 아이오닉5를 포함해 전용 전기차 판매량의 77%가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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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대에 들어와 ‘탈탄소 전환’과 ‘모빌리티 혁신’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펼쳐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현대차만 해도 ‘현대 웨이’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2033년까지 연평균 12조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 올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올해 1∼5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1.0%(75만2778대)로 전년 동기(10.5%) 대비 0.5%포인트 올랐지만 관세 영향과 캐즘의 영향으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의 시황이 좋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유럽은 중국 전기차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며 “결국 국내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되살아날 수 있느냐가 현대차그룹의 올해 전동화 성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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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