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위성사진 분석…건물 온전하고 구멍만 6개 “암반 이미 뚫려있는 환기구 통해 효과적 타격”
2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한 모습. 하루 전 미국의 공습으로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르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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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환기구를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뚫려있는 환기구를 통해 효과적 타격을 노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위성기업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공습으로 포르도에 최소 6개 큰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 구멍에는 미군이 투하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날 B-2 폭격기 6대를 투입해 해당 장소에 GBU-57 12발을 투하했다.
해당 지점은 원래 환기구 추정 구조물이 위치했던 곳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물들이 발전소 건설 당시 사용됐다가 매립된 환기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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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위협방지구상(NTI) 스콧 로커 부회장은 “환기구는 해당 시설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인 마크 피츠패트릭도 ”환기구 타격은 합리적이다. 환기구가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한 상태로, 암반의 온전함이 방해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구멍이 이미 암반을 뚫은 상태였기 때문에 구조적 약점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셉 로저스는 ”미국이 이들 갱도를 구조적 취약점으로 간주하게 했을 만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시설에 대한 공격이 포르도를 완전히 파괴하기에 충분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포르도 핵시설이 입은 피해를 평가 중이며,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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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핵 기술센터가 자리한 이스파한은 미국의 공습 이후 위성 사진에서 최소 18개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부분적으로 파괴된 모습이 확인됐다. 미국이 이스파한 시설 근처의 터널 단지도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파한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약 60%가 저장돼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