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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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못 갚는 개인사업자와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출 연체율이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은행도 나타났다. 미국발(發) 관세 충격이 본격화될 하반기(7~12월) 이후에는 대출 연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0.35%) 대비 0.14%포인트(P) 높아진 0.49%였다. 중소기업(0.71%)과 개인사업자(0.67%)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각각 0.22%포인트, 0.19%포인트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의 개인사업자(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A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0.56%로 2014년 6월 말(0.59%) 이후, B은행의 연체율은 0.57%로 2014년 9월 말(0.57%)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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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산업의 연체율 상승 추세는 (적어도) 올 상반기(1~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의 연체채권 증가 속도 등이 (은행권 연체율 상승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