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냉연 공장에서 생산된 냉연 강판. 현대체철은 올해부터 이 공장에 디지털 전환(DT)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제공
● 현대제철, 극한 환경에서 초정밀 AI 기술 구현
철에 아연을 입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냉연 연속아연도금라인(1CGL)에선 AI가 인간의 눈을 대신해 초정밀 작업을 수행한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 AI 기반 불순물 제거 시스템은 아연이 담긴 통인 460℃ 고온 도금 욕조에서 인간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0.1mm 이하의 철강 불순물(드로스)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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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탁월한 상황이다. 기존 폐쇄회로(CC)TV 육안 방식과 비교해 아연 폐기량을 10% 이상 절감했고, 검사 시간을 90% 넘게 단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팀 단위로 분산돼 있던 AI 기술 조직을 DT 전담 DX연구개발실로 통합 확대했다. 올해는 DX실 주도로 2냉연 공장에 보다 많은 AI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재우 DX연구개발실장은 “올해부터 생산 현장에서 DT로 생산 효율성 증대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치열해지는 글로벌 철강 AI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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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은 2021년 5년간 DX 전략에 1000억 엔(약 9446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용 강판 개발을 위해 가상 충돌 실험으로 승용차 한 대당 1000만 개 데이터 지점을 생성하고, 수백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로 AI가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파편적으로 운영되는 철강 공정이 DT를 통해 통합되면 품질은 물론 원가 관리, 미래 공급량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한국은 인력 부족과 경험 전수 단절로 인해 중국보다 더 절실하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