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박천휴 작가 인터뷰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6관왕에 오른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42)는 당시 무대에 오른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13일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상식이 작품상 발표까지 7시간이나 걸려 너무 지쳤다”면서도 “상 받았다고 창작자로서 삶이 달라질 건 없다”며 의젓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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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왼쪽)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최우수 오리지널 작사·작곡상(Best Orginal Score)과 최우수 극본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06.09. 뉴욕=AP/뉴시
그런 박 작가에 ‘어쩌면 해피엔딩’은 ““애런슨과 함께 만든 첫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2016년 12월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뮤지컬은 미 작곡가 윌 애런슨(44)와 그의 공동작. 박 작가는 “특별히 사랑받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극을 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계속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이려 애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서에 비슷한 면이 많아요. 서로의 예술관에 대한 존경심도 있습니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내가 할 일’과 ‘네가 할 일’을 구분하지 않고 늘 유기적으로 작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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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은 10월 국내에서도 여섯 번째 시즌이 공연된다. 박 작가는 “극장이 좀 더 큰 곳으로 바뀌어 시각적 요소에 필요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2015년 트라이아웃(시범) 공연 이후 10주년을 맞았어요. 이번 공연이 저와 애런슨은 물론 ‘어쩌다 해피엔딩’의 여정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행복한 공연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충동과 의지가 계속 되는 한, 꾸준하고 진중하게 작업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