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노믹스 2.0 美서 뛰는 한국기업들] 〈7〉 농심, LA에 ‘K라면 생산기지’ 1971년 재미교포 대상 수출 시작… 日제품 제치고 ‘최고 라면’ 자리에 LA공장, 年10억개 생산-1000명 고용… 학생들 대상 라면 체험 견학도 인기 제품 떠나 ‘K라면 식문화’ 전파 나서 한강라면 기계 설치… 새 메뉴 개발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농심이 진행한 ‘신라면 푸드트럭’ 홍보 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농심 제공
현재까지 농심 공장을 견학한 학생은 6000명이 넘었다. 니키 커윈 농심 아메리카 총무팀장은 “학생들에게 한국 라면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되는지 보여주고, 다양한 한국 음식과 문화를 접할 기회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매주 2차례씩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농심의 시설을 소개하고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1971년 미국 한인타운의 재미교포 공략을 시작으로 라면 수출을 시작한 농심은 40년 만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세계 최고의 라면’을 생산하는 K라면의 대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NYT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는 세계 최고의 라면 11개를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신라면 블랙’(1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3위), ‘신라면 건면’(6위), ‘신라면 사발’(8위) 등 농심 제품 4개를 꼽았다. 라면 종주국으로 불렸던 일본 제품들 사이에서 당당히 K라면이 순위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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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커멍가에 있는 농심 제2공장 내 신라면 포장 라인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농심 제공
미국 진출 반세기 만에 농심은 현지에서 K라면을 연간 10억 개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농심이 미국 시장에 투자한 돈은 3억 달러(약 4100억 원)이다. 농심의 미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5억500만 달러로, 20년 전 4170만 달러(2005년)에서 1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7년 국내 식품사 최초로 미국 전역의 월마트 점포에 제품을 넣기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점에서 나오는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 K라면 식문화 LA 지역 사회에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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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미국 현지에서 축구를 통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장이 위치한 LA 연고지 팀들과 연달아 파트너십을 맺고 경기장에서 라면 매장을 운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프로축구팀 LA FC, LA 갤럭시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라면에 어울리는 토핑을 더하거나 신라면 부리토 등 라면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역 사회 관중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