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인건비 등 공사비 오른탓 작년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도 영향 서울 37% 올라… 전국평균의 2.6배 분양가 높이려 분양시기 늦추기도
서울 시내 아파트. 2025.06.05. 뉴시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분양가가 1년 전보다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데다, 2023년까지 하락세였던 집값이 지난해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 서울 국평 분양가 17억 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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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승 폭도 서울이 가장 가팔랐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직전 1년(12억9199만 원)보다 36.8%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14%)의 2.6배다. 경기(5.4%), 인천(5.1%) 등 다른 수도권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반면 울산(―11.2%), 부산·광주(―9.8%)와 대구(―9.5%)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쌓인 지방에선 오히려 분양가가 1년 전보다 내렸다.
● 공사비, 집값 상승에 분양가 올라
분양가가 크게 오른 주된 원인은 공사비 때문이다. 2021년 무렵 급등한 공사비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31.06으로 5년 전(99.39)에 비하면 32.1% 올랐다.
공사비 갈등 여파로 인한 사업 지연도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집값 상승기에는 분양이 지연되면 분양가가 더 오른다. 지연 기간에 오른 주변 시세가 분양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분양가를 최대한 높이려고 재건축 조합이나 건설사가 일부러 분양 시기를 늦춘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다. 이 단지는 원래 2022년 선분양을 할 계획이었다가 시공사 교체 등 우여곡절 탓에 분양을 미루다 지난해 7월 역대 최고가인 3.3㎡당 6737만 원에 후분양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빨리 분양하고 공사대금을 받으려고 해도, 조합에서 높은 가격에 분양하기 위해 입주 직전까지 분양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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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