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lasagarouillac)
프랑스의 한 가정집 피아노 위에 수십 년간 장식처럼 놓여 있던 조각상이 세계적인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최근 경매에서 86만 유로(약 13억 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다.
10일 CNN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에 거주하는 가족은 해당 조각상이 단순한 복제품이라 생각하고 수십 년간 피아노 위 장식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경매사 에메릭 루이약(Aymeric Rouillac)은 작품의 섬세한 디테일에 의문을 품고 감정을 의뢰했고, 결국 ‘로댕 공식 위원회’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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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 위원회의 공동 설립자 제롬 르 블레(Jérôme Le Blay)는 “작품을 보자마자 진품임을 직감했다.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최종 마무리 작업까지 로댕이 직접 손을 댔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 작품은 로댕이 대중적 명성을 얻기 전, 예술성에 가장 집중하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적 명성을 얻기 전의 진귀한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은 1890년경 디자인돼 1892~93년 사이에 대리석으로 조각된 로댕의 ‘르 데스페르(Le Désespoir, 절망)’이다. 무릎을 끌어안고 발을 감싸 안은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The Gates of Hell)’ 시리즈의 일부로 제작됐다.
크기는 약 28.5 x 15 x 25cm로 비교적 소형이지만,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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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미국 서부 출신의 젊은 금융인에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