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공공임대 확대 영향 4년간 25조 늘어 재정 건전성 우려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 전경. 2025.06.09 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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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내 비(非)금융 공기업 중 부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공룡’으로 불리는 한국전력공사보다 부채 규모가 약 18조 원 많았다. LH가 3기 신도시, 공공임대 등 정책 사업을 확대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공공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LH 부채 총계는 136조997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 부채에 포함하는 비금융 공기업 31곳 중 가장 많았다. 한전(118조6569억 원), 한국가스공사(46조2942억 원), 한국도로공사(37조3819억 원)가 뒤를 이었다. LH 부채는 부채 규모 상위 4∼10위 기관 7곳 부채를 합친 금액(133조1967억 원)보다 약 4조 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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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LH 재정 건전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H가 발표한 ‘2024∼2028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23년 218.3%인 LH 부채 비율은 2027년 23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공공기관 35곳의 2027년 평균 부채 전망치(187.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LH 측은 “분양 선수금, 세입자 보증금 등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부채가 전체 부채 대비 40% 수준으로 높다”며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으로 부채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