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3 비상계엄후 수사 멈춰 새 정부 들어 다시 수사… 속도낼듯 공수처는 ‘VIP격노설’ 의혹 수사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가운데)이 검찰 조사 출석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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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4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조사 후 7개월 만이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혐의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구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수사가 부실할 경우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검에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임 전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채 상병의 사망 원인이 된 ‘수중수색’을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에서 발생한 수해 당시 무리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시해 채 상병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업무상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최모 포병11대대장(중령)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임 전 사단장은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며 불송치 처분했다.
이에 채 상병 유족 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검찰이 임 전 사단장을 다시 피의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임 전 사단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11월에는 출석 조사를 진행했으나 12·3 비상계엄 이후 수사가 멈춘 상태였다. 7개월 만에 다시 임 전 사단장 조사가 시작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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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석 전 임 전 사단장은 기자들에게 “현역 군인 신분이라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봐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며 “국민이 보기에 수사가 부족하다면 저야말로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는 힌남노 태풍 때 공식 석상에서 한 번 본 것이 전부로,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