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수천 년이 걸릴 문제를 몇 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것이 양자과학과 기술이 약속하는 미래다. 2025년은 유엔이 정한 ‘국제 양자과학과 기술의 해’다. 스위스와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책임 있는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는 오랫동안 현대 과학을 이끌어 왔다.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은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거주하며 양자이론의 핵심 개념을 정립했다. 이러한 유산은 오늘날 취리히연방공과대, 로잔연방공과대, 바젤대, 파울 셰러 연구소 등을 통한 최첨단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과학아카데미가 이끄는 양자 이니셔티브는 학제 간 협력과 과학-산업 연결을 촉진한다.
한국은 정보통신기술, 반도체, 응용연구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양자 혁신의 확산과 실용화를 위한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과학적 돌파구와 상업적 응용을 동시에 지원하는 역동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양자기술이 사회에 조속히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상적인 협력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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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이달 24∼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주최로 개최되는 ‘퀀텀코리아 2025’에 국가관을 운영하고,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양자 전문가 등 초청 행사를 연다. 양자 미래를 향한 양국 간 또 하나의 시너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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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라 아피첼라 주한 스위스대사관 과학기술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