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상황실이 차려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일 출구조사 결과가 이 후보의 우위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방송, 일본 아사히신문 등 주요 외신들은 3일 일제히 한국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에서 수개월 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이 후보가 대선에서 큰 표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구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날 대선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9.3%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NYT는 “이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가 여러 형사 재판을 받고 있어 취임하면 임기 종료까지 재판을 중단해야 할지 논란이 있다”며 “그의 리더십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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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보도하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발생하기 전까지 그의 두 번째 대선 도전은 현재 진행 중인 형사 재판 때문에 좌절될 것처럼 보였다”며 이번 대선을 “극적 반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런 법적 장애물이 그가 대통령직을 맡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보수 진영이 단일화하지 않은 점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후보가 과거 미국과 일본에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