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 분석 결과 月근로소득 12% 늘어 421만원… 소비 지출은 정작 2.8% 줄어 대출 이자 부담에 “커피도 텀블러에”… 음식료품-의류 등 대부분 지갑 닫아
직장인 서모 씨(28)는 올해부터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아 회사에 가져가고 있다. 매일 사 마셨던 커피값을 아끼기 위해서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서 씨가 모아둔 돈 대부분은 아파트 전세금에 묶여 있다. 그마저도 부족해 부부는 전세자금 대출까지 받아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이자를 내고 있다. 서 씨는 “평수를 넓혀 이사하려고 했지만 이자 부담이 커서 포기했다. 커피값부터 아껴 저축을 늘리려는데 집값도 전세 가격도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초 성과급 등을 받아 지갑이 두둑해진 2030 가구가 정작 씀씀이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의 주축인 청년들마저 소비를 줄이면 내수가 더 가라앉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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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년 가구가 쓴 돈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39세 이하 가구의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8% 줄었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이 1.4%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년 가구 외에 유일하게 소비지출을 줄인 40대에서는 감소 폭이 0.3%에 그쳤다.
2030 가구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지갑을 닫았다. 음식료품을 사는 데 쓴 돈은 3.3% 줄었고 주류·담배(7.0%), 의류(11.5%), 자동차 구매를 포함한 교통·운송(20.3%)에 대한 지출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택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청년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된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여전히 큰 점도 씀씀이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층 가구가 세금이나 이자 등에 쓴 비용(비소비지출)은 113만5000원으로 역대 가장 큰 폭(13.6%)으로 늘며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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