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게임 밖으로 넓히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핵심 축으로 삼아 게임 운영 시스템 개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패션, 로보틱스, 블록체인까지 사업 영역을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부 AI 연구개발 조직이었던 ‘엔씨 리서치’를 올해 2월 ‘엔씨 AI’로 분사시켰다. 엔씨 AI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음성합성, 이미지 변환, 챗봇, 기계번역 등 다양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패션과 미디어, 커머스 등 산업별 맞춤형 AI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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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거대 언어모델(LLM), 로보틱스까지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딥러닝본부 내에 피지컬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로봇과 제스처 인식 등 관련 전문가를 확보해서 자사가 갖고 있는 기술을 현실 로봇까지 확대하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개발한 AI 캐릭터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가 적용될 방침이다. CPC는 AI를 통해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기존 NPC와 달리 정해진 시나리오가 아니라 사람처럼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 CPC가 로봇에 탑재된다면 피지컬 AI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크래프톤의 판단이다.
넥슨 AI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는 플랫폼·데이터 기반 솔루션 ‘게임스케일’을 통해 게임 내 유저 이탈 예측, 콘텐츠 밸런싱 자동화, 운영 최적화 등 게임 개발부터 운영 시스템까지 통합 관리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자사 게임에만 적용해온 게임스케일 솔루션을 외부에도 공개하면서 더 많은 게임사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은 게임 내 캐릭터가 정해진 스크립트를 벗어나 유저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AI NPC’ 기능도 연구 중이다. 캐릭터가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대신 각자 개성을 가진 NPC가 게임 내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별 플레이 특징에 맞는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는 형태다.
위메이드는 게임에 생성형 AI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게임 기술 ‘인피니티 플레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I가 게임 이용자의 행동과 전략을 학습해 그에 따라 게임 환경을 실시간으로 변화시켜서 한 차원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의 대화형 NPC 엔진 에이스가 적용됐다. 위메이드는 이 기술을 자사 게임 ‘미르5’와 ‘블랙 벌처스’ 등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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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