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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5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 줄어든 규모다. 월별 수출은 올 1월 16개월 만에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된 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며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 달러로 8.1% 감소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 수출 역시 104억 달러로 8.4% 줄었다. 양대 수출 시장에서 수출이 동반 하락한 것도 올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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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소비 위축과 더불어 현대차의 조지아 신공장 본격 가동 등 현지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 4월부터 자동차, 5월부터는 자동차부품에 대해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3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1.2% 증가하며 역대 5월 최대 실적을 보였다. 올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가 늘었고 고정가격도 상승하며 반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자동차,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5월 중 2번째 최고 실적을 보였지만 62억 달러로 4.4% 감소했다. 올 3월부터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 수출은 단가 약세와 글로벌 건설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12.4% 감소한 26억 달러였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