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로 첫 경기서 4위 신인상 포인트 1위, 팬들 눈도장 “긴장되는 순간에 집중 잘 돼”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정지효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카메라 앞에 섰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를 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정지효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용인=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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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을 ‘타야겠다’는 욕심보다는 꾸준히 성적을 내면 신인왕이 따라올 것 같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373점)를 달리고 있는 정지효(19)는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다.
정지효는 지난달 초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4위를 했다. 아마추어였던 지난해까지 초청 선수로 몇 차례 KLPGA투어에서 뛴 적은 있지만 이 대회가 프로 공식 데뷔 무대였다. 정지효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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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은 화려했지만 그 이후엔 다소 주춤했다. 바로 다음 대회였던 iM금융오픈에서 공동 37위를 했고, 이후 치러진 덕신EPC 대회부터 NH투자증권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하지만 정지효는 걱정 대신 자신감이 넘친다. 정지효는 “내 강점이 정확하면서 거리가 나는 샷인데, 최근 샷감이 좀 흔들렸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을 ‘달래 치다’ 보니 거리도 함께 줄었다”며 “하지만 샷이란 건 흔들리는 때가 있으면 잡히는 때가 온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정지효는 “샷이 흔들리더라도 쇼트게임에선 절대 안 흔들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정지효는 올 초 45일간 베트남에서 치른 겨울 훈련 때 웨지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지효는 29일 현재 평균 퍼팅 28.2개로 KLPGA투어 선수 중 1위다.
정지효는 25일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공동 13위를 하며 지난달 20일 끝난 넥센 대회(공동 18위) 이후 약 한 달 만에 톱20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인상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정지효는 “신인상, 대상, 상금왕 모두 다 타고 싶지만 그렇다고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며 “올 시즌 딱 1승만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어떤 대회든 좋지만 코스 세팅이 가장 어렵다고 소문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정지효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시 더스타휴(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는 다승(3승)을 비롯해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이예원(22)과 직전 대회였던 E1 채리티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박현경(25)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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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