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필리핀 간담회 “경쟁자는 주류업체 아닌 넷플릭스” “주류 통해 문화 만들고 전파할 것” 동남아 시장 확대해 내수위기 극복
1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주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1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가장 큰 경쟁자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단순한 주류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이 술을 마시고 즐기는 시간 자체를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는 “술을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주류를 통해 문화를 만들고 이를 세계인들에게 전파하는 게 하이트진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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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현지 마트 주류 코너에 ‘참이슬’, ‘자몽에이슬’ 등 하이트진로에서 만든 소주들이 진열돼 있다. 마닐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과일 소주가 주축이 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반 소주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점도 필리핀 시장의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21년까지만 해도 필리핀 소주 시장의 61%는 과일 소주 제품이었지만 지난해는 일반 소주 비중이 68%로 역전했다. 필리핀에서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 등에서 일반 소주가 자주 노출되며 현지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소주는 점차 일상적인 주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마닐라 시내에서 만난 조시 씨(23)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국 술로도 이어져 일주일에 한 번은 소주를 마신다”며 “필리핀 사람들은 주로 맥주를 많이 마셨는데 요즘엔 맥주보다 도수가 높은 술을 원하는 이들도 많아져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30대 필리핀인도 “필리핀의 어느 마트를 가도 소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19일(현지 시간) 마닐라의 한 한식당에서 현지인들이 삼겹살과 소주를 즐기고 있다. 하이트 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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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해외 생산 기지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2월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2만5000평(약 8만2083㎡) 규모의 공장이 2026년 완공되면 연간 최대 500만 상자의 소주를 현지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공장이 완공되면 오랜 숙원이던 동남아 시장에서의 생산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닐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