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 근린공원에 설치된 ‘바츨라프 하벨 벤치’. 서초구청 제공
주한체코대사관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 근린공원에서 바츨라프 하벨 벤치 개장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벤치는 주한체코대사관과 서초구청이 공동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한 설치미술 프로젝트다.
바츨라프 하벨 벤치는 체코의 전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을 기리기 위해 2013년 미국 워싱턴에 처음 설치됐다. 하벨 전 대통령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체코 민주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1989년 벨벳 혁명의 주역으로 공산 정권의 평화 퇴진을 이끌었다. 1948년부터 40여 년간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였던 체코슬로바키아는 1992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됐다. 하벨 전 대통령은 이듬해 초대 체코 대통령에 취임해 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을 주도했다.
광고 로드중
바츨라프 하벨 벤치에 “진실과 사랑은 거짓과 증오를 이긴다”는 문구가 한국어와 체코어로 새겨진 모습. 서초구청 제공
벤치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21개국에 설치돼 있다. 이번에 설치된 벤치는 체코에서 제작했고, 원형 탁자 중앙에 들어가는 나무로는 충북 단양군에서 기증받은 복자기나무를 식재했다.
26일 바츨라프 하벨 벤치에서 손을 맞잡은 이반 얀차렉 주한국 체코대사(오른쪽)와 전성수 서초구청장. 서초구청 제공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