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 워터 스트리트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EPL) 우승 팀인 리버풀이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하던 중 자동차 한 대가 군중 사이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나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어린이 4명 포함, 지금까지 최소 47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AP 뉴시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영국 리버풀의 워터스트리트에서 통산 20번째 EPL 우승을 확정 지은 리버풀 선수단이 우승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했다. 리버풀 선수단은 이날 천장 없는 버스에 타고 시내 중심가를 지나며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보였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약 16㎞ 구간의 도로 양쪽으로 수십만 명의 팬이 운집했었다.
하지만 주요 퍼레이드가 끝난 후 도로 통제가 해제된 뒤 소형 승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쪽으로 돌진했다.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보행자 한 명을 친 뒤 차선을 바꿔 아예 군중이 몰려있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고 그대로 돌진해 군중을 차로 밀어버린 뒤 멈췄다. 이 사고로 27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20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는 등 최소 4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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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체포된 남성은 리버풀 출신 53세 백인 영국인이고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른 누군가와 연관성이 없는 단독 사건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리버풀에서 벌어진 끔찍한 장면을 보며 다치거나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 충격적인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경찰과 응급 서비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적었다. 리버풀도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저녁 발생한 심각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처하고 있는 응급 서비스 및 지역 당국에 계속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