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총액 195조6711억 달해… 편한 거래-저렴한 보수 등 힘입어 연금저축-퇴직연금 연계상품 인기 개미 투자 비중 31%… 시장 이끌어 “각종 규제 풀고, 상품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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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0조 원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2023년 6월 100조 원을 넘긴 지 2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한 것이다. 주식만큼 편한 거래와 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 미국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시장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95조6711억 원에 달한다. 2002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2종이 처음 상장됐고, 2023년 6월 29일 순자산 100조 원을 넘긴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 국내 ETF 200조 원 시대 코앞, 개인 비중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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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ETF 시장은 23일 기준 순자산총액 10조9000억 달러(약 1경4874조 원)에 달하는 미국 ETF 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1% 남짓 수준으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등을 활용한 개인의 ETF 순매수가 어이지며 전체 ETF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월간 ETF 시장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30.7%에 달할 정도로 개미들이 ETF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 해외주식형 ETF가 성장 주도
반면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은 2023년 44조9772억 원에서 지난해 43조1326억 원으로 뒷걸음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2022년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에 투자자들이 익숙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국내주식 ETF 순자산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해외주식 ETF 비중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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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품군도 다양하지 않아,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이 운용하는 미국 상장기업 전체 ETF(VTI), 전 세계 증시 전체 ETF(VT) 같은 선택지는 국내 ETF에서는 찾을 수 없다. VTI는 미국 ETF 순자산 순위 4위에 해당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