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장단 7안타 몰아쳐 6득점 6회 이서준 2점 홈런으로 승부 쐐기 유신고 상대로 10-4 승리 거둬 동문-재학생, 교가 부르며 정상 자축
성남고 교가(김정호 작사·김순응 작곡)
동작에 우뚝 선 진리의 배움터
미래를 선도하는 성남학교 인재들
땀 흘려 정진하자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
성남 성남 우리 모교 무궁 탄탄할지어다
미래를 선도하는 성남학교 인재들
땀 흘려 정진하자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
성남 성남 우리 모교 무궁 탄탄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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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전은 유신고의 창과 성남고의 방패 구도로 전망됐다. 유신고는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394로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팀 타율 0.265의 성남고는 수비 집중력이 좋다는 평가였다.
성남고 선수들이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유신고를 10-4로 꺾고 우승한 뒤 박혁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성남고는 1964년, 1970년에 이어 55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렸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회, 3회초에도 연이어 1점씩 추가한 성남고는 3회말 2사 유신고 전재민(18)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8-3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6회초 팀의 주장이자 주전 포수 이서준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고는 10-4로 앞선 9회말 투수 봉승현(18)이 유신고 6번 타자 손동현(18)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55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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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 성남고 감독은 경기 후 선글라스로 눈물을 가리며 “(2021년 부임 후) 5년간 선배님들의 응원에 아무런 보답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8강전과 준결승전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서울고 투수로 제68회 대회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남경호 성남고 코치는 대회 8강전부터 당시 우승 메달을 가져와 득점을 한 선수 목에 걸어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성남고 재학생과 동문들은 우승 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과 함께 교가를 부르며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자축했다. SSG 투수 노경은(41) 등 성남고 출신 선수들과, 같은 재단의 성남중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서준은 “55년 만의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야구부 친구, 후배들과 성남고를 빛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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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