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건보 급여’ 확인, 41건 적발 작년 ‘부정 청약’ 많은 단지 11곳중 9곳이 수도권… 서울 6곳 ‘최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7.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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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위장전입 등 부정한 방법으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가 적발된 건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 11곳 중 9곳이 수도권에 있는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되면 최대 20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됐던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는 당첨자 7명 중 1명(14%)이 부정청약이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부정청약 적발 건수가 많은 30개 단지 가운데 지난해 분양 단지는 모두 11곳이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 단지는 9곳이었다. 서울 분양 단지가 6곳으로 가장 많았다. 구 가운데 서초구 단지가 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송파·마포·성북구 1곳씩 있었다. 나머지 3곳은 강남 접근성이 좋아 ‘준강남’으로 평가되는 경기 과천(1곳), 성남(2곳)이었다. 비수도권 단지는 대전과 충남 아산에 1곳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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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분양한 강남구 ‘청담 르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10억 원 이상 저렴해 청약 평균 경쟁률이 667.3 대 1에 달했다. 이 단지에서 적발된 부정청약 15건도 모두 위장전입이었다.
위장전입 적발 건수가 많은 건 국토부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청약 당첨 가구의 3년 치 ‘건강보험 요양급여 내역’을 확인한 영향이 크다. 평소 다니는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어 위장전입을 판별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국토부는 청약 시 건강보험 요양급여 내역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적발될 위험이 커진 셈이라 청약 당첨을 위한 위장전입은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