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尹 “자유 수호위해 탈당-백의종군”… 김문수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할 것” 김용태 “탄핵의 강 넘어 국민통합” 일부선 “만시지탄… 큰 기대 어려워” 강성 지지층은 반발… 이탈 가능성
● 尹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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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중대한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뜻에 잘 맞는 당으로,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주장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북 전주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탄핵의 강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제주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 판세가 쉽지만은 않지만 이제 대통령의 탈당, 한동훈 전 대표의 유세 합세로 우리 당을 떠났던 지지자들의 마음이 결집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9회말 투아웃에서 역전 만루 홈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반(反)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며 “이 나라를 제왕적 독재 체제로 끌고 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퇴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당 일각 “尹 탈당, 만시지탄”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도 대선을 16일 남긴 가운데 이뤄진 이번 탈당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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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선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도 오늘도 탈당하겠다는 (당원들) 문자가 많이 온다”며 윤 전 대통령 탈당 소식에 실망한 일부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전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소통한 사실을 알리며 “당신(윤 전 대통령)은 ‘솔로몬의 재판에 나와 있는 진짜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