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식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 경쟁력 홈플러스 납품대란 반사이익도 편의점-백화점 등 하락세와 대조적
내수 침체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1분기(1∼3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식품 등 필수 소비재를 겨냥한 가격 경쟁력 중심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은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1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5.1%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각각 0.8%, 5.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국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점포 운영경비 절감 등 최근 진행한 경영 효율화가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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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홈플러스의 위기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기업회생 개시 이후 이어졌던 홈플러스 납품대란 등으로 소비자들이 다른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대형마트 업계인 롯데마트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할인점 기준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양 사의 희비는 가격 경쟁력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해 원가를 낮추고,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상시 할인하는 ‘고래잇 페스타’ 등을 연이어 진행했다. 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확장에도 주력한 결과 전국 23개 점포를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6.9%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맥스’를 운영 중이지만 점포는 6개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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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