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플랙트그룹 2.4조원에 인수 하만 이후 9년만에 兆단위 빅딜… AI 대비 데이터센터 등 정조준 공조시장 2030년 140조원 규모… 신성장 산업 잇달아 나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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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9년 만에 ‘조(兆)’ 단위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으로 바뀌는 산업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냉난방 공조(HVAC) 시장을 새 미래 먹거리로 삼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AI, 로봇, 오디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잦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또 다른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AI 열풍에 공조 시장 진출하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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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로봇, 공조까지… 보폭 빨라지는 삼성 M&A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영국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2024년 7월·인수 가격 비공개),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2024년 12월·2674억 원),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2025년 5월·약 5000억 원) 등이 있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한 자금은 최소 3조3000억 원이 넘는다.
이번에 새로 인수한 플랙트까지 포함한다면 삼성전자가 M&A를 한 기업의 업종은 AI, 로봇, 오디오, 공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규모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가 단행한 가장 큰 3건의 M&A가 가장 최근 인수건인 플랙트,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순일 정도다.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신규 대형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여유 자금은 112조6000억 원(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금융상품 합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 투자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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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