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전직 블랙요원 암살 임무 아직 유효할수도” 테러 대응에 만전…첫 유세장소도 경호 문제로 옮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첫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선대위 측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 경호팀 내부에도 첩자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관련 이력서들을 전부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여전히 북파공작원(HID) 출신을 지휘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어 우리로선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비상계엄 당시 발동한 이 후보 암살 등에 대한 ‘스탠딩 오더’가 취소되지 않아서 여전히 유효한 상황일 수 있다는 것. 스탠딩 오더는 명령권자가 한 번 내린 명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명령 취소를 하지 않으면 여전히 유효한 명령을 의미한다.
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도 지난 3월 “(특수요원) OB 쪽은 ‘스탠딩 오더’를 내린다”며 “12·3 비상계엄 때 OB들이라든가 노상원, HID 뭐 이런, 실질적으로 이런(암살 시도) 것들이 정황 증거들이 많이 있었지 않냐”며 “체포조만 운용된 것이 아니라 OB라든가 이런 어떤 조직에 스탠딩 오더가 내려갔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취소 명령이 안 내려가면 (명령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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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 때처럼 후보 유세 시 이 후보를 둘러싸고 4면에 방탄 유리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테러대응 TF 단장을 맡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트럼프도 유세할 때 방탄막을 세운 적이 있었는데 현재로선 우리 경찰에는 그런 장비가 없다”며 “원칙적으로 경찰 경호를 중심으로 하되 꼭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경호처 협조도 최대한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