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거스르는 판결 내린 판사들에 ‘의문의 배달’ 극성 지지자 소행 추정…민주당, FBI에 수사 요청
뉴스1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실제 주문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피자가 최소 7개 주 연방 판사 집에 배달됐다. 일부 피자는 판사 가족 이름으로 주문됐으며, 판사 가족 집에도 알 수 없는 피자 배달이 이뤄졌다. 판사들은 피자 주문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의 집을 알고, 자녀도 알고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WP는 이렇게 배달된 피자 중엔 주문자가 다니엘 안데를이라고 적힌 피자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연방판사 에스터 살라스의 뉴저지 집에서 살해당한 판사의 외아들 이름이다. 당시 살해범은 예전에 살라스 판사에게서 판결을 받은 남자로 배달원으로 위장해 접근했다. 판사 협박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워싱턴 소재 연방 항소법원 소속 J.미셀 차일즈 판사도 최근 수개월간 자택에 7차례 알 수 없는 피자 배달을 받았다. 그는 올해 3월 미국 공직자 감찰기관인 특별조사국(OSC)의 햄프턴 델린저 국장을 임기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면직 조치는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직후 알 수 없는 피자 배달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법부가 사건에 대해 중립적으로 접근하려면 판사가 위협받지 않는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라며 “판사 위협 행위는 명백한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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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판사를 겨냥한 위협 정황에 대해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 딕 더빈 상원의원은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더빈 의원은 법무부 팸 본디 장관과 캐시 파텔 FBI 국장에게 오는 20일까지 수사 진척 상황과 용의자 파악 여부 등을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연방보안관국(USMS)은 피자 배달 건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