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그분들 모두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하셔야 한다”며 “저는 짧게 스쳐가는 디딤돌이고 그 역할을 하러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우리 중 하나가 아닌 우리 경제와 우리 국민을 세상에서 제일 큰 꽃가마에 태우고 번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라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총리를 김 후보를 대신하는 대선 후보로 세우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자 한 전 총리가 모두를 껴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총리는 대선 후보로서 경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보수다 진보다 중도다 하시는데 제 이념은 하나 밖에 없다”며 “힘들게 일으켜 세운 경제 이대로 절대 멈춰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바꿔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며 “대한민국 쉽게 일어선 나라가 아니라 피땀이 있었지만 무너지기는 쉽다. 우리가 아는 여러 남미 나라가 한 때는 부국으로 꼽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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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등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한 전 총리는 “오전엔 기업을 살리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바로 뒤집는 분들, 유리한 판결만 환호하고 불리한 판결은 탄핵 협박으로 답하는 분들, 감액 예산 해놓고 30조 원 추경하자는 분들”이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이어 “나라가 어렵건 말건 경제가 어렵건 말건 줄탄핵 밀고 나가는 분들, 심지어 대법원장도 탄핵할지 말지 검토 중이라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말씀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집권해선 안 된다”며 “그런 분들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다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도록 놔두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은 캠프 사무실이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졌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만큼 기자회견 장소를 중앙당사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