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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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교육부 장관이 7일까지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은 학칙대로 유급 또는 제적 처리하며 철회는 없다고 경고했지만, 의대생 대부분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의대에 따르면 제적 유급 시한 전날인 6일 의대생 복귀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와 각 의대는 7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을 확정 짓는다. 이렇게 되면 의대생 10명 중 7명꼴인 1만여 명의 집단 유급과 내년에 예과 1학년 트리플링(24·25·26학번 1만여 명 동시 수업)이 현실화되면서 8개 학년이 수업을 듣게 된다.
교육부는 “7일 이후 더 이상 의대생 구제책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의대생 사이에서 새 정부가 유급을 구제해 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6일 “부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은 다르다”며 “(의대생 유급을 구제할 경우) 대통령이 거짓말하는 꼴이 된다. 구제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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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대생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 인제대 을지대 건양대 차의과대는 이달 2일 한 달 이상 무단 결석한 학생 1916명에게 학칙에 따라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제적을 통보받지 않은 학생들 역시 대부분 출석 미달로 유급 처분을 받게 된다. 유급은 의대생 신분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들은 단일 대오를 깨는 것보다 유급을 통해 단체로 진급을 늦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의대는 7일 오전까지 온라인 강의자료만 받아도 유급 통지를 안 하겠다고 회유했지만 학생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의대 관계자는 “학장이 집중적으로 설득했지만 3분의 2 정도가 유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9760명 중 수업 참여 비율은 25.9%에 불과하다. 이는 순천향대 등 5개 의대에서 2일 제적 통보한 1916명과 일부 복귀한 의대생을 제외한 수치다. 교육부는 7일 오후 6시까지 각 의대로부터 유급 인원, 내년도 1학년 예상 규모, 학사 운영 방안을 제출받은 뒤 9일 이후 유급 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