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전력 시스템 오류에 이베리아 반도 ‘블랙아웃’ 철도·항공·통신 끊기고 병원 긴급 발전기…국가 비상사태
28일(현지 시간) 스페인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팜플로나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현금 계산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9 팜플로나=AP 뉴시스
이동 통신이 끊겼고, 철도 운행은 중단됐으며, 도로 교통 신호등도 멈췄다.
정전으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에서 대중교통과 신호등, 통신 서비스가 대부분 중단됐으며 열차 운행도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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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공항 운영사도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일부 혼란이 발생했고 비상 발전기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전력 공급업체 레드엘렉트리카는 이베리아반도가 영향을 받았다며, 현재 비상조치와 함께 정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정전 사태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에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해 기차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자 시민들이 환승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04.29 리스본=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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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원인을 두고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관련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최근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인 점을 원인으로 의심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정전이 아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탈탄소화를 추진 중인 유럽이 겪고 있는 전력망 전환기의 불안전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했다.
전력망 현대화, 국가 간 연결 확대,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수용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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