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가로 5m·세로 3m·깊이 4.5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2025.04.13.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사업’ 특정감사를 벌인 결과, 공사 과정에서 품질·안전·시공 관리에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1일 이 곳에선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소방 배수 지원차 등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현장엔 하루 379㎜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사고 직후 시는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는 당시 흙막이 가시설 공사에 적용한 공법이 부적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리 역할을 맡은 건설사업관리단은 공인 업체에 품질 시험을 맡겨 결과를 본 뒤 시공사에 굴착을 지시해야 했지만 하도급 업체가 자체 작성한 품질보고서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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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인명사고를 유발할 수 있었던 땅꺼짐이 집중호우 등 외부 요인 이외에도 시공사와 건설사업관리단의 과실에서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부산교통공사의 안전 관리 체계를 철저히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