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화재 안전 인식 강화하고 잘 안타는 무기계 단열재 생산 기존 2배인 22만t으로 늘려 불연 소재 중심 시장 선도
공사 현장에서 KCC 설비 배관 보온재를 시공하고 있는 모습. KCC 제공
KCC는 이를 위해 무기 단열재 생산 능력을 기존의 2배인 연간 22만 t으로 늘렸다. 단열재란 외부의 온도 변화로부터 건축물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다. 열 이동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며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과 온도 및 습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열재는 유기계 단열재와 무기계 단열재로 나뉜다. 유기계 단열재는 주로 석유계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는 발포 플라스틱(폴리우레탄폼, 스티로폼 등)으로 만들어진다. 무기계 단열재는 유리 원료인 규사 석회석 등을 1400도 고온에서 녹여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 그라스울을 이용한 제품 등이 있다. 유기물 성분이 적어 불에 잘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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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 현상에서 단열재의 일종인 배관용 보온재 등을 타고 화재가 확산하며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지적됐다. 지하 주차장과 오픈 천장 구조가 늘어나 배관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배관 보온재는 화재에 민감하지만 불연 성능을 갖춘 무기계 보온재는 국내 설비배관 보온재 시장에서 7%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무기계 보온재의 도입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체 건축물에서 단열재의 화재 안전성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공성 우선에서 안전성 우선으로 시장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3년부터 시행된 건축법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의 외벽 마감재 및 샌드위치 패널에 사용되는 자재는 준불연 이상의 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건축 자재의 화재 안전 성능은 가연, 난연, 준불연, 불연으로 구분된다.
KCC 배관용 그라스울 ‘셀프카바’. KCC 제공
KCC는 최근 고객을 상대로 화재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제품의 카탈로그 등도 화재 안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편했다. 또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재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화재 안전성에 대한 시장 인식 제고와 함께 화재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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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