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증시 일제히 하락 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업체 가격 폭락 美 장기 국채 가격도 급락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4.50포인트(2.36%) 떨어진 5,158.2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2.55%)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48%)도 2%대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도 대거 급락했다. 테슬라가 5.7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4.51% 하락했다. 메타(―3.35%), 아마존(―3.06%), 알파벳(―2.28%), 마이크로소프트(―2.35%), 애플(―1.94%) 주가 역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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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 시장이 급락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든 게 큰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파월 의장을 가리켜 “‘메이저 루저’(Major loser)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파월은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이후엔 카말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선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썼다.
앞선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을 종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 증시 하락 폭이 커졌다. 관세 폭탄에 이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나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참여자들이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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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 담당은 “보호무역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며 “이는 미국 자산 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