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뉴시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중·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디커플링과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높은 장벽과 작은 울타리 쌓는 행위’를 반대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적 가치로 적자생존의 정글의 법칙에 대응하자. 중국-아세안 FTA 업그레이드 의정서를 조속 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도 사실상 미국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화답했다. 그는 환영 만찬사를 통해 “현재 다자주의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일부 국가는 공동 책임의 원칙을 저버리고, 또 다른 일부는 오랜 약속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접근이 무기화되고, 자의적인 파괴가 난무하고, 공동 성장을 위한 다자간 약속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한편, 격화되는 미중 통상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현재와 미래에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미국에 대해 강경한 시 주석의 태도가 꺽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동양은 흥하고 서양은 쇠퇴한다’는 사상을 굳게 믿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와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이 시 주석의 이런 태도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체제 유지와 지속 성장 유지를 위해 단기·중기적으로 제조업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중국의 국가 부채와 과잉 생산에 따른 폐해는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