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곡지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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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깨어날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적을 기다리겠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이 어머니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어요.”
허곡지 씨(69)의 가족은 허 씨의 장기기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8일 대구가톨릭병원에서 허 씨가 가족의 동의로 간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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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곡지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허 씨는 30년 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경제적 활동이 어려워지자 가족을 위해 섬유 공장과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했고, 요양보호사로도 활동했다. 등산을 좋아해 주말이면 친구들과 산에 자주 올라갔고 퇴근 후에는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곤 했다.
허 씨의 아들 장재웅 씨는 “엄마,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해요.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다 5년 전에 떠나셨는데 엄마마저 뇌사로 떠나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히 잘 쉬세요. 살면서 못 했던 말인데 사랑해요. 엄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허곡지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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