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사퇴시한 하루 전인 5월 3일 全大 단체장 직 유지 가능…최대 7명 나설 듯 여론조사 의무 신고 ‘명태균 방지조항’ 도입
황우영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09. 서울=뉴시스
광역단체장들이 사퇴 부담없이 당내 경선에 출마할 길이 열리자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9일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 국민의힘 ‘명태균 방지 조항’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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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예비경선(컷오프) 방식과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1차 경선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2차 경선에서 2명을 남겨 결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2차 경선과 결선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치르는 방안이다. 지난 대선 때는 1차 컷오프에서 8명,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압축한 뒤 ‘원샷 4자 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한 뒤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영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09. 서울=뉴시스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 캠프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명태균 방지 조항’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때 당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대선 후보 경선 참여자는 대선일로부터 1년 6개월전에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한다는 규정은 대통령 탄핵으로 열리는 이번 대선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됐던 한 전 대표의 경선 출마가 가능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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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단체장도 출마 러시
국민의힘에선 15명 안팎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각각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유 시장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고 했고, 이 지사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장직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3일 ‘약자와의 동행’을 대표할 만한 장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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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장관직에서 사퇴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